[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에이치엘비(028300)는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의 고위험성, 재발성 임신성 융모성종양 임상 2상 결과가 지난 5일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렸다고 7일 밝혔다.
임신성 융모성종양은 고대 히포크라테스가 기술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산부인과적 질환으로 임신 이후 발생하는 영양배엽(trophoblast)의 비정상적인 증식에 따라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번 임상결과는 2차 이상 항암치료에 실패한 임신성 융모성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투여한 첫 사례로 관련 학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중국 베이징 헬스케어 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임신성 융모성종양 임상 2상은 기존 화학치료요법에 실패한 18세 이상, 70세 이하 여성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PD-1 억제) 200㎎과 경구용 항암제 리보세라닙 250㎎을 투여한 결과, 10명의 환자에게서 완전 관해가 관찰됐으며, ORR(객관적반응률) 55%, PFS(무진행생존기간) 9.5개월을 보였다.
또한 12개월 기준 OS(전체생존율)가 90%를 보였으며, 4단계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아 두 약물의 병용임상이 세포독성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재발성 임신성 융모성 환자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리보세라닙은 옵디보, 캄렐리주맙 등과의 연구 임상을 통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강화해 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면역세포인 세포독성T세포(CTLs)의 면역관문(PD-1)의 발현을 낮추고 면역활성화 인자의 분비를 촉진시켜 종양미세환경내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에서 탁월한 효과를 이끌어낸다.
현재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권리는 에이치엘비가 보유하고 있고, 캄렐리주맙에 대한 권리는 중국 항서제약이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간암 1차 치료제 개발을 위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용으로 글로벌 병용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현재 환자 모집 완료 후 추적관찰 중에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은 모두 중국에서 간암치료제로 개별 허가된 약물이란 점에서 두 약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리보세라닙의 간암 2차 임상 3상 결과는 지난 5월에 ‘란셋’에 실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