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국에 100~200㎜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고, 침수 피해 등이 속출한 가운데 장맛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진다. 여기에 정체전선의 영향은 다음 주까지 이어지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철저한 피해 대비를 강조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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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상청은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오는 15일 오전까지 충청권과 전라권, 경북권과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산지에 비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이들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 시간당 30~80㎜에 달하는 강한 비가 예보됐다.
특히 이날 밤부터 오는 오전에는 충청권과 전북을 중심으로 시간당 50~100㎜에 달하는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동서로 길게 형성된 정체전선이 한반도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강수량의 지역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비 구름대의 남하가 정체되는 경우 한 곳에 강수가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밤에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중부 지방과 전라권, 경북 북부 등은 누적 강수량이 80~200㎜을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는 노원구가 198㎜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청평(가평) 190㎜ △구리 173.5㎜ 등 서울 인근 수도권에서도 기록적인 강수량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간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연희동에는 도로 축대가 무너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서울 27개 하천 인근은 모두 통제됐고, 올림픽대로 여의상류 IC 등 도로 4곳도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토요일인 오는 15일부터는 정체전선이 점차 북상하며 주말 내내 전국에 영향을 끼치겠다. 주말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경상권(경북 북부 내륙 제외), 울릉도와 독도는 30~100㎜가량의 비가 예보됐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등 많은 곳에서는 150㎜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다. 충청권과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은 100~250㎜로 더 많은 비가 예보됐고, 충남권이나 전북 등에서 많은 곳은 최대 300~400㎜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 내려진 호우 특보가 충청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지속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박 예보관은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역류 및 침수는 물론, 저수지 범람이나 붕괴, 산사태·낙석 등 각종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