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안에 반발한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다행히 우려했던 지하철 출근길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출근시간대 열차운행 간격 조정을 최소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
4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삼각지역 풍경도 다를 바 없었다. 장애인권리예산을 요구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삭발식을 포함한 선전전을 6호선 역내에서 진행했지만 혼잡은 크지 않았다. 실제로 서교공 측은 “오늘 아침 삼각지역의 열차운행 간격은 2.5분~10분”이라고 설명했다.합정역으로 이동한다는 김모(28)씨는 “파업에 따른 불편함은 못 느꼈다”고 했고, 이모(35)씨는 “파업하는 줄 몰랐다”고도 했다. 이씨는 “계속 파업하면 나중엔 아침에 열차가 지연될 것 같은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9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신논현역 인근 강남교보타원 앞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상당했다. 급강하한 날씨 탓에 롱패딩과 모자, 목도리, 장갑, 핫팩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이들에겐 ‘지하철 파업’보다 추위가 더 큰 문제였다.
한편 서교공 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는 사측이 적자 해결을 위한 자구책으로 내놓은 ‘2026년까지 인력 1539명 감축’안에 반발해왔다.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오후 오후 10시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6년만에 파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