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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소속 지대장인 양모씨는 분신을 시도해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양씨는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있던 상태였으며, 정당한 노조 활동을 했음에도 업무방해 및 공갈로 수사를 받게 된 점에 대해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노동절 당일 분신이 일어나면서 정권에 대한 규탄 목소리는 거셌다. 건설노조의 사전 대회에서는 “노조탄압 자행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구호가 나왔고 본대회 사회를 맡은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현재 동지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동지의 생환을 빌며 함께 투쟁을 결의하자”며 독려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역시 “정권의 잔인한 투쟁이 급기야 한 동지를 죽음의 길로 내몰았다”라며 “내일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참가자들은 “노동개악 노동탄압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오는 7월 예정된 총파업까지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경 기조 대응을 예고해둔 상태다. 이날 집회에서는 △최저임금 1만2000원으로 인상 △노동시간 단축 △공공요금 인상 중단 △건강보험 강화 등이 구체적 요구안으로 제시됐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는 서울을 포함, 총 15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노동절 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서울에만 3만여명이 모이고 전국적으로는 13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모였다. 본 대회 이전에는 건설노조와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등 산하 단체들이 각각 사전대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본 대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서울고용노동청, 헌법재판소(안국역) 세 방향으로 나뉘어 도심 행진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