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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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여야 대권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차기 대선이 불과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유력주자들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 주 나란히 공식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대진표의 윤곽도 뚜렷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연기 내홍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예비경선 체제로 전환한다. ‘이준석돌풍’ 여파로 상승세를 기록 중인 국민의힘은 ‘윤석열·최재형·김동연·안철수’ 등 이른바 장외거물 4인방 영입을 통해 8월 경선버스 정시출발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기획단 정비를 서두르면서 차기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세균 전 총리·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에 이어 이 지사,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 의원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9룡(龍)의 경쟁이라는 황금 대진표가 만들어졌다. 이번 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이 지사는 대세론을 공고히 하면서 라이벌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28∼30일 사흘간 후보등록을 받은 뒤 약 2주간 순회경선과 TV토론의 예선 레이스를 펼친다. 이후 9일부터 사흘간 국민(50%)·당원(50%)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1일 본경선 진출자 6인을 발표한다.
보수야권의 대권시계는 국민의힘 외곽으로 눈길이 더 쏠린다. 묘한 것은 현 정부에서 중용됐다가 하나같이 정권에 등을 돌린 인사들이다. ‘X파일’ 논란으로 위기를 겪었던 윤 전 총장은 기나긴 잠행을 깨고 정면돌파에 시도한다. 윤 전 총장은 29일 서울 양재동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윤 전 총장 낙마 시 이른바 ‘플랜B’로 주목받은 최재형 감사원장은 28일 사퇴 이후 대선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또 여권 러브콜을 고사해왔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조만간 야권 차기 레이스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야권통합 여부에 따라 대권도전의 시기와 방식이 결정될 전망이다. 장외주자들의 속도전에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하태경 의원 등 국민의힘 내부주자들도 차기 보폭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