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서울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과 관련, 제보자로 알려진 첼리스트가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24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첼리스트 A씨는 전날 오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시 술자리가 있었다고 언급한 발언에 대해 전 남자친구인 B씨를 속이기 위해 한 것이며, 거짓말이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윤 대통령,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소속 변호사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유튜브 기반 언론매체인 시민언론 더탐사(더탐사TV)의 취재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더탐사TV는 유튜브를 통해 지난 7월 이들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더탐사TV는 A씨가 당시 남자친구였던 B씨와 통화하면서 이 술자리를 목격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A씨가 B씨에게 “새벽 3시 청담동 바 전체를 다 빌렸다”, “윤석열, 한동훈도 왔어”라고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한 장관은 해당 술자리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개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로 유포한 ‘더탐사’와 관계자들, 협업을 스스로 인정한 김 의원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인 건사랑, 친여 성향 시민단체 새희망결사단 등도 첼리스트 A씨를 비롯해 더탐사TV 관계자들, 김 의원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경찰은 A씨, B씨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을 실시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