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40년 이상이 된 구축 대형 아파트만을 노려 현관문을 따고 침입, 4억원대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 경찰이 지난 26일 발굴한 장물들 (사진=광진경찰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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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 구축 아파트들을 돌며 출입문을 부수고, 현금과 귀금속, 명품 시계 등 4억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 A씨 등 3명을 검거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동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A씨 등은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보이는 구축·대형 아파트들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이들은 초인종을 눌러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쇠지렛대와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현관문을 뜯어 침입한 후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약 400여대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이들의 동선을 추적했다. 이후 지난 24일 강원도에서 도피를 돕고, 장물을 알선했던 피의자를 검거했으며, 같은 날 인천의 한 모텔에 숨어있던 A씨를 포함한 나머지 절도범 2명을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체포 현장에서 명품 시계 1점을 포함해 금품을 압수했다. 또 전날에는 경기도 안산의 한 야산에 묻어둔 장물을 찾아내 추가로 압수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 등 2명은 절도 전과가 있는 누범들이었다. 현재까지 절도 피해는 총 9건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며 “귀금속 매입 업체 등을 대상으로는 취득 경위를 조사해 장물 취득 여부 등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진경찰서는 빈집 대상 절도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며, 순찰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출입문 현관 및 비상문에 시정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방범을 강화해야 하고, 파손 등 흔적이 발견된다면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