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팡이 짚고 법원 출석…빗길 속 지지자·반대자로 '인산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6일 영장실질심사 법원 출석
이른 오전부터 법원삼거리 양쪽 나뉘어 집회 돌입
스피커에 노래, 구호 외치며 '영장 기각' vs '구속하라'
이 대표, 지팡이 짚고 법원 출석…'묵묵부답'
  • 등록 2023-09-26 오전 10:40:52

    수정 2023-09-26 오후 1:24:27

[이데일리 권효중 김형환 기자] 뇌물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6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이 대표의 지지자, 반대자들은 중앙지법 앞 법원삼거리에 양쪽으로 나뉘어 각각 ‘영장 기각’과 ‘구속해라’를 외치며 빗속에도 집회를 이어갔다.

지팡이 짚은 이재명 대표(사진=이데일리)
이날 오전 8시 무렵부터 중앙지법 인근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서울지하철 2호선 교대역 입구부터 경찰 차량이 배치돼 있었다. 법원삼거리에는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노래를 틀거나, 구호를 외치며 집회 신고 시각인 오전 9시 이전부터 준비에 나섰다. 현장을 중계하기 위한 유튜버는 물론, 손 피켓과 부부젤라 등을 든 인파가 우산과 우비 차림으로 모여 법원 앞은 아침부터 혼잡했다.

경찰에 따르면 촛불연대와 더민주혁신회의 등 이 대표 측 지지자들, 애국순찰팀과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성향의 이 대표 반대자들은 이날 양측으로 나누어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들 간의 충돌을 대비해 양측 사이를 통제하고, 펜스를 설치했다. 법원 주변에는 1800여명의 경력이 배치됐고, 이 대표의 동선을 중심으로 일반 시민들의 접근은 통제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연다. 단식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이 대표는 이날 직접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9시쯤 병원을 나섰다.

집회 인파는 영장심사 시간이 다가올수록 분주해졌다. 이들은 차량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틀고, “우리가 이재명이다”를 외쳤다. 반대편에서도 “이재명 ‘싹 다’ 구속해라”, “사기단식 증거인멸 막아라” 등으로 맞대응이 이뤄졌다. 이 대표가 병원을 출발했다는 소식에도 지지자들은 “응원의 함성을 보내야 한다”며 함성을 외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도착이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들리자 지지자들은 차도 인근으로 ‘탄핵 윤석열’, ‘이재명과 함께하자’ 등이 쓰인 손 피켓을 들고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와 가시밭길을 함께 걷자”며 이재명의 이름을 연호했다. 다만 이 대표가 탄 차량은 법원삼거리 쪽을 지나가지 않아 집회 인파가 이 대표의 차량과 직접적으로 만나지는 않았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법원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 “힘내세요”, “우리가 함께 하겠습니다” 등을 외치며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이 대표는 이날 빗길 교통체증으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오전 10시 3분쯤 우산을 쓰고, 지팡이를 짚은 채 법원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된 심정이 어떤지’,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원에 들어갔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오후부터는 장소를 서울구치소 주변으로 옮겨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의 구속 기로는 이르면 오는 26일 이른 새벽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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