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업공개(IPO)가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솔루엠(248070)을 시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 오는 28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대어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대어들도 유가증권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만큼 지난해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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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이어 SKIET… 코스피 대어 ‘줄줄이’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3곳의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마쳤다. 지난 2월 전자부품 업체인 솔루엠(248070)이 첫 스타트를 끊은 이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2월 5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3월 18일)이 현재까지 상장을 마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상반기를 기준으로 잡아도 코로나19로 인해 유가증권 신규 상장이 이뤄지지 않아 7월 SK바이오팜(326030)이 첫 사례였던 것을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코스피 공모주들은 증시에 잇따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10일 이뤄진 공모 청약에서 증거금 약 63조6197억원을 끌어모아 빅히트(35282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역대 인기 공모주들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4~5일 진행했던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1275.47대 1을 기록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전 역대 유가증권시장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라는 대어가 상반기부터 등장했던 덕분에 올해 상장한 3곳의 공모금액 합계는 2조914억8248만원으로 지난해 5곳의 기업이 기록한 합계인 2조1122억5285만원의 약 99%에 육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해 총 공모 규모가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해 대부분을 차지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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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來 최다 코스피 상장도 기대
이중 엔에이치스팩19호는 지난 6일자로 심사승인을 마쳤다. 이어 이달에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에 이어 지난 26일에는 카카오페이가 청구서를 접수, 일제히 하반기 상장 추진에 나섰다. 예비심사 통과와 증권신고서에 따른 공모 일정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진다면 모두 올해 안에 상장이 가능한 셈이다.
만약 이미 상장을 마친 3곳에다가 현재 심사 청구에 나선 8곳만 상장을 모두 마친다고 가정해도 총 11곳으로, 이는 지난해 코스피 기업공개인 5곳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한 이는 지난 2019년(11곳) 이후 약 3년만의 ‘두 자릿수 신규 상장’을 기록할 수 있는 셈이다. 하반기까지 추가 상장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5년만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신규 공모 추이를 살펴보면 각각 △2017년 9곳 △2018년 8곳 △2019년 11곳 △2020년 5곳으로, 지난 2019년 1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자릿수에 그친 바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평년 대비 많은 수요예측과 더불어 공모가 역시 높이 결정되는 흐름”이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금액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시작으로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의 청구서 접수가 이달 중 진행된만큼 ‘역대급 공모시장’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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