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대출 서류를 위조, 90억원이 넘는 은행 돈을 빼돌린 KB저축은행 직원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13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KB저축은행 직원인 40대 남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사문서위조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으로, 2015년 5월부터 작년 10월까지 6년 5개월 동안 회사 내부의 대출 서류 등을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기업 대출 승인에 필요한 서류를 조작해 정상적인 대출인 것처럼 속여 대출금을 받은 후 이를 자신에게 이체하는 수법으로 은행 돈을 가로챘다.
A씨가 횡령한 금액 중 90%에 달하는 약 80억원은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저축은행은 작년 12월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에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6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