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호실적·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장중 10%대 급등

매출·주당순익 시장 전망치 상회
'데드풀과 울버린' 흥행 수익성 견인
'인사이드 아웃2' 인기에 전편 시청 스트리밍도↑
2026~2027 회계연도 두 자릿수대 주당순익 전망
  • 등록 2024-11-15 오전 8:06:56

    수정 2024-11-15 오전 8:06:5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월트디즈니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며 장중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장 시작 전 발표한 4분기(회계연도 기준, 7∼9월)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 225억7400만달러(약 31조68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14달러(약 160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LSEG가 설문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매출은 224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10달러로 추정됐다.

영화와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의 강력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은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두며 박스오피스에서 13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디즈니의 또 다른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디즈니플러스(Disney+)에서 전편 시청이 늘면서 라이선스와 기타 수익도 덩달아 늘었다.

디즈니의 대표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440만명이 증가한 1억227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특히 스트리밍 수익은 디즈니의 기존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영업이익이 38% 감소한 것을 상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ESPN 네트워크와 스타 인디아 사업을 포함하는 스포츠 부문의 영업 이익은 5% 감소한 9억 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ESPN은 대학 미식축구 중계를 위한 프로그램 및 제작 비용이 증가했다.

테마파크 사업에서는 미국 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미국 외 지역 매출은 5% 감소해 전체 매출이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디즈니는 2025 회계연도에 약 80억달러의 자본 지출에도 조정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2026년과 2027년 회계연도에는 두 자릿수의 주당 순이익 성장을 예측했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호실적 소식에 장중 10.2% 상승한 113.17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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