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오는 12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등을 중심으로 50~120㎜에 달하는 비가 이어지겠다. 돌풍과 천둥·번개 동반은 물론, 시간당 강수량은 30~70㎜에 달하는 강한 비가 12일 오전까지 집중적으로 내릴 수 있는 만큼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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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상청은 수시 날씨 브리핑을 통해 지난 주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의 장맛비가 기압골의 영향으로 인해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고, 서해상에도 중규모 대류운이 발달한 상태인 만큼 오는 12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2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과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의 최대 예상 강수량은 50~120㎜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날 11시 기준으로 경기도 이천과 여주, 강원도 원주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며, 경기도 대부분 지역과 서울 서남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인천과 강원도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충청권 남부와 전북의 경우 많은 곳은 200㎜ 이상이 내리겠고, 충청 북부와 전남권, 경북 북부 내륙은 150㎜ 이상이 내릴 수 있다. 박 예보관은 “충청 지역은 저기압의 남쪽에 해당해, 특히 강한 비구름이 형성될 수 있다”며 해당 지역에 특히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주말까지 영향을 미치며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상했다. 박 예보관은 “중국 산둥반도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시 분석을 통해 변동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에 강수가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나기의 특성상 빠른 시간에 물이 불어나며 안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 하류 야영을 자제하고, 배수구 등에는 역류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교통 안전과 농작물 관리 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많은 비가 이어지며 지반이 약해져있는 상태인 만큼 산사태와 낙석, 제방 유실 등에 대한 대비도 당부했다.
한편 기온은 당분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오는 12일까지는 비가 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특보가 해소될 수 있고,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은 24~25도 사이를 보이겠다. 다만 제주도의 경우는 낮 동안 무더위는 물론, 최저 기온 역시 26~27도에 달해 열대야를 나타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