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전년 대비 신규시설 투자와 유형자산 취득 등 신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지난해 공장 등 생산시설과 토지 등에 특히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 (자료=코스닥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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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협회는 지난 한 해(2020년 1월 1일~2021년 12월 31일)간 투자 관련 공시를 냈던 코스닥 상장 법인을 분석한 결과 총 354개사가 427건의 투자를 실시, 총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5.4% 늘어난 7조53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코스닥협회는 투자 관련 공시를 유형별로 △타법인 출자 △신규시설 투자 △유형자산 취득 △신규 기술 도입으로 분류했다. 여기에는 투자 금액이 자기자본의 10%를 넘지 않아 의무 공시가 아닌 자율 공시를 시행한 경우까지 포함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규시설 투자와 유형자산 취득 부문의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23.9%, 65.8%씩 증가해 1조7232억원, 1조3747억원씩을 기록했다.
신규시설 투자의 경우 전년과 비교했을 때 1사가 증가한 57곳이 해당 공시를 냈다. 1사당 평균 투자금액 역시 전년 대비 21.8% 늘어난 302억원으로 집계됐다. 목적별로는 ‘공장 신설 및 증축’을 위한 투자(4178억원)가 전년 대비 46.3% 늘어났고, ‘사옥 신설 및 증축’을 위한 투자(391억원)는 67.3% 감소해 사옥보다는 생산 시설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자산 취득 부문을 살펴보면, 이를 공시한 회사 수는 전년 대비 13사 증가해 총 64사로 집계됐다. 1사당 평균 취득 금액 역시 전년 대비 32.1% 증가, 215억원을 기록했다. 유형자산을 대상별로 보면 ‘토지 및 건물’을 취득하기 위한 투자가 전년 대비 두 배(100.1%)나 증가해 1억2044억원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띄었다.
반면 타법인 출자 부문은 분석 대상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해당 부문의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0.1% 감소해 4조4330억원을 기록했다. 총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타법인 출자를 결정한 회사 수는 지난해 233곳으로 전년 대비 5곳이 늘어났다. 이에 1사당 평균 출자금액 역시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해 19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타법인 출자 공시를 목적별로 살펴보면 ‘경영 효율화’를 위한 투자가 전년 대비 86.5% 늘어난 1조301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사업 다각화(-10.9%) △영업 확대(-6.5%) △지배구조 개선(-39.3%) 등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은 “선제적으로 설비와 공장을 신설 및 증축하고, 유형자산 취득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 사업에 진출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