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두고 패싱?…바이든 없이 사진 찍은 G20 정상들

바이든 단체사진 촬영장 40분 지각
캐나다·이탈리아 총리도 지각에 기념사진서 빠져
백악관 "일정 관리 문제…러시아 외무장관 피할 의도 아냐"
바이든 APEC 단체 사진서도 뒷줄…정중앙 시진핑과 대비
  • 등록 2024-11-19 오전 9:04:25

    수정 2024-11-19 오전 10:51:0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두 달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석한 국제 다자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 출범’에 참여한 G20 각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 창설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찍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손을 맞잡거나 손뼉을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념 촬영은 오후 3시30분께 시작됐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촬영이 끝난 뒤 40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현지 매체 G1은 “바이든 대통령이 촬영장에 늦게 나와 공식 사진에서 제외됐다”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마찬가지로 사진 촬영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국제 행사 단체 사진 촬영 일정에 지각으로 참여하지 못한 건 드문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G20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이 3년 만에 재개됐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각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순전히 일정 관리 문제”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취재단은 이번 사진 촬영은 G20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공식 사진 촬영은 아니며, 기아와 빈곤퇴치 회의를 기념하는 사진 촬영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늦게 도착한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내년 1월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단체 사진에서도 뒷줄 끄트머리 자리를 배정받았다. 폭스뉴스 등 일부 미국 언론은 “어색한 위치”라며 비판적인 논평을 내놓은 바 있다. 공교롭게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줄 정중앙에 서 있었고, 이번 G20 사진에서도 앞줄에 있었다. APEC 정상회의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늦게 도착해 단체 사진 촬영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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