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독립기념관은 지난 2021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지섭 의사 편지’ 4점과 ‘김좌진 장군 사회장 약력서’ 1점을 약 5개월에 걸쳐 보존처리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지섭 의사 편지는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 단원 김지섭 의사(1884~1928)가 일본 도쿄 왕궁 입구 이중교에 수류탄을 던져 투옥된 후 옥중에서 동생과 아내에게 보낸 편지다.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 4점에는 판결 선고일을 앞둔 상황에서 김지섭 의사의 의연한 태도와 투옥된 동지의 안부, 아들에 대한 부정 등을 볼 수 있는 중요 자료다. 아내인 권석희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일본으로 면회를 오려는 아내를 오히려 걱정하며 만류하는 안타까움이 담겨져 있다.
편지는 오랜 시간을 겪으며 오염되고, 부착한 테이프 접착제로 인한 변색과 바스라짐 등 손상이 발생했다. 특히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는 봉함 부위가 찢겨 결실됐다. 이에 클리닝 작업을 통해 변색과 오염을 제거하고 과학적 분석으로 결실된 부위의 지질과 색상을 원형에 맞춰 복원했다.
| 1925년 김지섭 의사가 옥중에서 아내 권석희에게 보낸 편지(사진=독립기념관) |
|
이와 함께 김좌진 장군 사회장 약력서는 1933년 1월 24일 만주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1889~1930)의 사회장 당시 낭독됐던 약력서다. 그의 출생과 사망, 활동과 사상, 가족관계 등을 포함한 생애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낭독자와 작성자의 신원이 기록됐을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 의도적으로 잘려나간 흔적이 있지만, 오히려 당대의 탄압과 갈등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약력서 길이는 205㎝로 뒷면에 보강지와 배접지를 덧대어 연결돼 있었다. 이 배접지에는 김좌진 장군의 후손이 후대에 장군의 사망일자와 5일장을 치렀다는 사실, 사회장 거행 당시 낭독됐다는 내용을 기록했다. 전문가 자문 결과 배접지는 종이의 산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분리했지만 기록에 대한 부분은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돼 함께 복원했다는게 독립기념관 설명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보존처리가 완료된 문화유산은 전시·연구를 통해 국민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1930년 김좌진 장군 사회장 약력서(사진=독립기념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