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양대 노총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을 ‘노동개악’으로 규정, 이에 맞선 공동 투쟁을 천명했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에 “동지적 관계로 현장에서 함께 투쟁하자”고 제안했고, 민주노총 역시 “2023년 양대 노총의 공동투쟁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오른쪽)이 1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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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집행부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민주노총을 방문, 취임 이후 민주노총 집행부와 첫 상견례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민주노총 측에서도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집행부가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이날 환영사를 맡은 양경수 위원장은 2023년이 양대 노총의 본격적인 협력이 필요한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방문해주신 김 위원장과 동지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난해 최저임금위원회 이후 공동 사업이 늘어났고, 특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는 정부의 노동개악과 국회의 노동외면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때보다 양대 노총의 견고한 협력, 긴밀한 공동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날을 시작으로 더 많은 논의와 교류, 실천을 함께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김동명 위원장 역시 답사를 통해 ‘동지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 ‘친구가 되겠다’고 했는데 10개월도 되지 않아 대기업과 재벌의 친구가 되고, 노동계 전체와 대화의 문을 닫아버렸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양대 노총이 동지적 관계로 손을 잡는다면, 우리의 300만 조합원들도 투쟁으로 화답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오는 28일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투쟁 계획 및 사업이 확정되는대로 민주노총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지점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대 노총은 지난 14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첫 공동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노동 개악’을 강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동조합을 범죄 집단으로 몰아가는 언론 공작,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진정으로 노동 민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위한 노조법 2·3조(노란봉투법) 개정 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양대 노총은 향후 연대 투쟁과 사업을 위해 자유로운 방식의 토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