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에 변동성 확대…관망 대응 필요”

“적극 안정화 조치에 변동성 지속력은 제한적”
“투매급 움직임에 반응보다 관망 대응”
  • 등록 2024-12-04 오전 7:51:12

    수정 2024-12-04 오전 7:51:12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해제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를 피할 수 없지만 변동성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 입장으로서는 블랙스완급의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비상계엄을 선포,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날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기로 했다. 6시간여만에 비상계엄 선포, 해제가 이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MSCI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 원·달러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일 장 마감 당시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 자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비슷한 맥락에서,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 순매수 금액(5650억원)은 지난 8월 16일(1조 2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순매도세가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후퇴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국이 적극적인 안정화 조치를 예고한 만큼 변동성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이날 새벽 기획 재정부에서 긴급 거시경제 및 금융현안 간담회를 통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 해 금융시장은 안정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중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이를 고려하면 국내 증시 개장 이후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겠지만 기재부, 한은 등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만큼 그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개장 직후 나타날 수 있는 투매 급의 움직임에 반응해 포지션 교체를 하기보다는, 원·달러 환율 변화를 지켜보면서 관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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