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서울시교육청에도 학폭 조정 기관이 있지만, 실제 관계 조정에 착수하려면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조정을 신청하고 협의 일정을 잡으면서 이른바 ‘골든타임’을 넘길 수 있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이런 점을 감안해 작년 11월 학부모 지원단을 구성했다. 학폭 사안 발생 시 관계 조정의 열쇠를 쥔 학부모를 설득하려면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본 것. 또 갈등 조정 시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신속해 처리하려면 지원단을 지속으로 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신재영 북부교육지원청 장학사는 “학폭도 조정에 성공하려면 골든타임을 중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북부교육지원청 직속의 조정 기관이 필요하다고 봤다”라며 “학부모 지원단에 참여하는 분들이 대부분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로 같은 입장에서 가해·피해 측 학부모들을 설득, 조정에 참여하게 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지원단이 성과를 내자 이에 참여하는 학부모도 늘었다. 지난해 1기 때는 13명으로 출범했는데 지금은 7명이 추가돼 총 20명 규모로 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다만 아직 홍보가 미흡해 북부교육지원청 전체 학폭 심의 건수(162건) 중 조정 시도에 착수한 건수는 17%인 27건에 그쳤다.
이정희 서울시북부교육장은 “학부모 지원단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라며 “이를 통해 학폭 사안의 교육적 해결, 소모적인 학폭 심의 경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