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개별 분기 실적 3억원 미만으로 한때 거래 정지에 빠졌던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베셀(177350)이 내년에는 강력한 매출 턴어라운드를 예고했다. 지난 9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여전히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종 사업 계획 구체화에 나선 만큼 턴어라운드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베셀 관계자는 “공시 규정으로 인해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의 높은 실적 수준으로 사업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이번 분기실적이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였던 중국 프로젝트의 보류 문제가 해결되고 대형 프로젝트들을 새로 수주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베셀은 중국 대형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인 CSOT, BOE, 천마(TIANMA)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간 자회사들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힘써온 결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셀은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와 무인기 개발 회사인 베셀에어로스페이스, 그리고 특수필름 전문 업체인 SKCS를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 중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국토교통부에서 적극 육성하고자 하는 UAM사업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2019년부터 한국항공우주(KAI), 현대차와 함께 OPPAV(자율비행 개인항공기) 국책사업에 참여하며 기술력과 잠재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은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1인승급 소형 수직이착륙기에서 더 나아가 5인승급의 개발을 앞두고 있다. 또한 내년 말을 목표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넥스 상장사인 SKCS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중 지난 2분기에 베셀에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경영 효율화와 신제품 개발 지원을 통해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실제로 SKC는 연초 대비 주가가 544% 이상 오르며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 2위에 달한다.
실제로 SKCS는 상반기에 기존 옥외인쇄용필름 외에 태국 스타벅스 및 지하철에 항바이러스필름 공급과 KT&G의 프라이빗필름 공급 등 신소재 출시와 실적이 증가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 1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내년에는 IT기기 및 가전용 신소재 개발을 마치고 국내외 대형 IT기업들 대상으로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뿐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실적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코스닥 이전상장도 계획 중이다.
베셀은 올해 자회사들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소재(SKCS), 부품(베셀에어로스페이스), 장비(베셀)라는 제조업의 3대 축을 완성한 만큼 반등을 자신했다. 서기만 베셀 대표이사는 “믿고 기다려준 투자자들에게 기대를 뛰어 넘는 최고의 실적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