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5일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 가까이 떨어져 2000년대 들어 7번째로 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오는 26일 새벽부터 출근 시간대에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2~7㎝ 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출근 시간대 눈이 집중되는 만큼 눈길과 빙판길 안전에 유의가 필요하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5일 서울 한강이 얼어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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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날 오전 정기 예보 브리핑을 통해 늦은 밤 서쪽 지방을 시작으로 오는 26일 새벽~아침 시간에는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까지 2~7㎝의 많은 눈이 집중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대륙 고기압과 찬 공기의 영향으로 영하 17도 넘게 떨어지며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000년 이후 기준으로 보면 이는 7번째로 낮은 기온에 해당한다”며 “전날부터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남하하고 있어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데 강한 바람까지 동반되며 기온이 낮아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체감 추위 역시 컸다”고 설명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면, 구름 떼가 발달하고 이 구름 떼는 많은 눈을 동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4일 제주도와 전라 도서 해안에는 많은 눈이 내려 제주공항의 항공편이 전면 결항되기도 했다. 특히 북서쪽과 북동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울릉도 지역에서는 시간당 75㎝에 달하는 눈이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한파와 강한 바람, 많은 눈을 가져왔던 대륙 고기압은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남동쪽으로 이동, 이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 시간대에는 중부지방에도 많은 눈을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6~27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서울 등 중부지방, 경북 북부 내륙과 전북, 전남 서부, 제주에서 2~7㎝, 인천과 경기 서해안, 충남 서해안과 제주 산지 등에서는 10㎝ 이상이다.
특히 출근 시간대에 눈이 집중되는데다가, 최근 한파로 인해 내린 눈이 날리거나 녹는 대신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 기상청은 출근길 안전을 당부했다. 이 분석관은 “중부지방은 26일 새벽~아침까지 눈이 집중되고, 길에 얼어붙어 출근길이 빙판길이 될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며 “내륙 지역 국지고기압의 영향에 따라 지역별 적설량이 달라질 수 있으며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남 서쪽지역에는 대설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온은 오는 27일 다시 찬 북쪽 고기압이 내려오면서 추워지겠지만, 이번 한파만큼은 춥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분석관은 “28일 이후부터는 기온이 추웠다가, 비교적 따뜻했다가를 반복하면서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