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이 촛불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진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쏜 시민단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 장철호 새희망결사단 단장이 16일 서초경찰서를 찾아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활쏘기’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은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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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건사랑, 새희망결사단 관계자들은 서초경찰서를 찾아 시민단체 자주민주평화통일위원회를 명예훼손,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장철호 새희망결사단장은 서초경찰서 앞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미군 병사에게 활을 쏘게 하는 것과 똑같은 행태”라며 “대한민국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법무부 장관에게 저주를 하는 것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점을 지켜볼 수만 없어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주최한 제26차 촛불대행진 당시 자주민주평화통일위원회는 윤 대통령 부부, 한 장관의 얼굴 사진을 붙인 인형을 가져다 두고 장난감 활을 쏘는 부스를 설치했다. 인형 뒤에는 ‘난방비 폭탄’, ’전쟁 위기’, ‘친일매국’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이 활을 쏠 수 있도록 했다. 성인은 물론,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화살을 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러한 이벤트를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비난이 나온 바 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들에게까지 폭력을 시연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감을 표현하는 수위가 도를 넘은 지 오래”라고 적었다.
이날 고발에 나선 새희망결사단 측도 ‘정치적 풍자가 도를 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단장은 “자유대한민국에 사는 만큼 정치 풍자가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지켜야 할 도는 있다”며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까지 활쏘기를 시키는 이벤트는 아동 학대에 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경찰 고발과 별도로 자주민주평화통일위원회를 이적 단체로 국정원에 신고할 계획이다. 장 단장은 “종북 단체가 시민단체라는 양의 탈을 뒤집어쓴 것”이라며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만큼 고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