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급습 당한 푸틴, 체첸 깜짝 방문…파병군에게 "천하무적" 격려

러시아 남부 순방 일정 중 체첸 예고없이 방문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방문
특수 군사 훈련시설 찾아 파병군 격려
체첸 카디로프, 푸틴 '보병' 자처
300명 이상 인질극 희생자 난 북오세티아도 16년 만에 방문
  • 등록 2024-08-21 오후 1:09:32

    수정 2024-08-21 오후 1:09:3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급습으로 본토가 뚫려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 체첸공화국을 13년 만에 전격 방문했다. 자신의 최측근이자 오른팔로 꼽히는 체첸공화국 람잔 카디로프의 충성도를 재확인차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수반이 20일 러시아 구데르메스에 있는 러시아 특수부대 대학을 방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남부 북캅카스 순방 일정의 하나로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를 찾았다.

헬리콥터를 타고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공항으로 영접을 나와 있던 카디로프 체첸 수장과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하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이 체첸을 방문한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의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체첸 구더메스에 있는 특수 군사 훈련 시설을 찾아 우크라이나 파병을 앞두고 있는 자원병들에게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는 절대적으로 무적”이라며 격려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카디로프와 회담을 진행했다.

체첸은 러시아 연방 자치공화국으로 카디로프는 종종 자신을 푸틴의 ‘보병’을 자처해 왔다. 체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약 1만9000명의 자원자를 포함해 총 4만7000명 이상의 군대를 파견했다. 특히 러시아군 전황이 불리해질 때마다 체첸군 특수부대 ‘아흐마트여단’을 투입하며 푸틴을 적극 지원했다. 카디로프가 직접 지휘하는 이 부대는 잔혹한 전투 방식으로 악명이 높다.

푸틴 대통령은 체첸으로 향하기 전 러시아 남부 북오세티아도 16년 만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북오세티아에선 지난 2004년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초등학교에서 인질 사건을 벌여 330명 이상이 숨지며 러시아 현대사에서 가장 잔혹한 사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푸틴은 인질극 희생자 가족을 만나 “이 비극은 러시아 전체의 역사적 기억 속에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남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적들과 계속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내 74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급습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지루하게 반복되던 그간의 양상에서 전세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점령지를 바탕으로 완충지대를 만들겠다고 기습공격 목적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으로 더 깊이 침투하려는 시도를 막았으며, 수미 지역에서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수미는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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