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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를 타고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공항으로 영접을 나와 있던 카디로프 체첸 수장과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하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이 체첸을 방문한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의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다.
그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카디로프와 회담을 진행했다.
체첸은 러시아 연방 자치공화국으로 카디로프는 종종 자신을 푸틴의 ‘보병’을 자처해 왔다. 체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약 1만9000명의 자원자를 포함해 총 4만7000명 이상의 군대를 파견했다. 특히 러시아군 전황이 불리해질 때마다 체첸군 특수부대 ‘아흐마트여단’을 투입하며 푸틴을 적극 지원했다. 카디로프가 직접 지휘하는 이 부대는 잔혹한 전투 방식으로 악명이 높다.
푸틴은 인질극 희생자 가족을 만나 “이 비극은 러시아 전체의 역사적 기억 속에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남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적들과 계속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내 74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급습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지루하게 반복되던 그간의 양상에서 전세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점령지를 바탕으로 완충지대를 만들겠다고 기습공격 목적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으로 더 깊이 침투하려는 시도를 막았으며, 수미 지역에서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수미는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