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머니 무브’ 속 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 가교 역할’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후에도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 자산의 증식을 위해 디폴트옵션 도입 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혁신금융과 저탄소·녹색 성장을 통한 지속적 가치의 추구, 금융 소비자 보호와 교육 등을 위해서도 두루 힘쓰겠습니다.”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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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로 임기의 반환점을 돈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1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하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들의 ‘재산 증식’을 위해 연금제도 개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공모펀드 활성화 등의 현안을 놓고 금융투자협회(금투협)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금투협이 정부와 회원사, 금융당국을 잇는 역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 덕에 ‘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고, 주식과 펀드 투자가 국민들의 보편적인 재테크 수단이 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협회 역시 자본시장 혁신과 금융투자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금투협은 연금제도 선진화와 더불어 공모 펀드, ISA등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나 회장은 “올해 초부터 국회에서도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을 위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품 유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익률 제고’라는 취지 내에서 원리금보장 상품 역시 디폴트옵션 유형에 포함돼야 하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통과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나 회장은 “올해 초 도입된 투자중개형 ISA가 4개월여만에 80만 계좌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는 상황에서 전용 비과세 상품인 ‘투자형ISA’ 도입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산층의 재테크 수단인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서 지난 2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은 만큼 하반기에도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 현안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맞춰 혁신금융과 저탄소 녹색 성장 등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고민 역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나 회장은 “ESG정보 공시, 녹색분류체계, 평가기준 등 투자자 친화적인 ESG 투자 인프라 정비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기업금융 활성화와 K-OTC 시장 강화 등을 통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겠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금투협은 지난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된 만큼 금융 소비자 보호와 교육에 힘쓰겠다는 기조를 밝히기도 했다. 나 회장은 “‘동학 개미’가 ‘스마트 개미’가 진화하도록 도와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학습 콘텐츠인 ‘금융투자 TEST’를 실시할 예정으로, 금융이해력 향상을 통해 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 회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 역시 선진국의 위상에 걸맞은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향후에도 기본 과제로서의 증권거래세 완전 폐지 등을 위해 남은 임기에도 우리 자본시장이 선진 시장으로 가는 기반을 굳건히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