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카카오페이가 청약 마지막날인 이날 정오 기준 최고 경쟁률이 38대 1을 넘겼다. 네 곳 증권사의 청약 경쟁률은 모두 두 자릿수대를 기록중이며, 청약은 이날 오후 4시에 마감된다.
26일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17.29대 1을 기록중이다.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배정된 물량은 230만2084주로 가장 많다. 이어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106만2500주)이 11.07대 1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70만8333주)이 38.23대 1. 신한금융투자(17만7083주)가 30.84대 1을 각각기록중이다.
앞서 청약 첫 날인 지난 25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청약이 이뤄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청약 경쟁률은 10.69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2조442억1770만원에 달했다. 전체 425만주인 일반 배정 물량에 4542만706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공모 청약을 100% 균등배정으로 진행중이다. 이에 최소 청약 단위인 2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 90만원만 납입하면 배정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일반 투자자들의 진입 문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며, 이전 대어들의 청약과 달리 ‘뭉칫돈’이 몰리며 증거금 규모가 급격하게 불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시작으로출발한 카카오페이는 국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성장해왔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앱 두 개의 유입 채널을 바탕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560만명에 이르고,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에 달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규제 이슈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관들의 높은 관심 속 수요예측을 마쳤다. 카카오페이의 수요예측에는 총 1545곳의 기관이 참여, 경쟁률 1714대 1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밴드(6만~9만원) 최상단인 9만원으로 결정했다. 특히 기관이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70.4%에 달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결제부터 신용대출, 자산관리 등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한국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 이후로도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지속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주식거래서비스(MTS) 출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울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출시하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 핀테크 기술 개발 등에도 매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번 공모자금 역시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를 위한 자본 확충,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계회깅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의 대표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은 공동 주관사이며, 인수단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참여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11월 3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