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도 트럼프 제조업 자문위 사퇴…하루만에 3명째

전날 머크 케네스 프리제어, 언더아머 케빈 플랭크도 사퇴
백인 우월주의 비판 않은 트럼프에 탈퇴로 항의표시
  • 등록 2017-08-15 오후 4:32:57

    수정 2017-08-15 오후 4:32:57

브라이언 크르자닉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하루 만에 3명의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자문위원회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동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지 않아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닉 CEO가 이날 제조업 자문위원회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날 블로그에 “우리의 분열된 정치 환경이 미국 제조업 쇠퇴를 비롯한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고 있음을 환기시키기 위해 사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미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자 폭력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하게 비판하지 않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그의 사퇴 역시 일종의 항의표시인 셈이다.

이로써 미국 스포츠 의류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와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지어에 이어 하루 만에 3명의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위원회에서 이탈하게 됐다. 프리제어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지도자는 미국의 이상에 반하는 증오, 편견, 집단 우월주의 등을 분명하게 거부하고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다는 근본적인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머크의 CEO로서, 그리고 개인 양심상 편협성과 극단주의에 맞서 대항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제 제약사 머크의 켄 프레이저가 대통령의 제조업자문위원회에서 사임했으니 그는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고 적으며 맞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자문위원회에는 보잉과 다우케미컬, 존슨앤존스 등의 CEO도 포함돼 있다. 이번에 사퇴한 3명의 CEO 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밥 아이거 디즈니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 선언 직후 자문직에서 물러났다.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전 CEO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위원회를 떠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진 뒤에야 뒤늦게 쿠클럭스클랜(KKK) 등 백인 우월주의 및 신나치주의 단체에 대해 “인종차별주의는 악이다. 혐오스럽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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