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9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의 청약 첫 날 오후 1시 기준 최고 경쟁률이 56.33대 1을 기록중이다. 약 1시간여만에 최고 20대 1에 육박했던 경쟁률은 오후 들어서도 계속해서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각 증권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142만1053주)의 경쟁률은 29.34대 1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은 21.16대 1이며, 공동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59만2105주)와 KB증권(59만2105주)의 경쟁률은 각각 21.16대 1, 21.62대 1이다. 이어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20만7236주) 56.33대 1 △대신증권(8만8816주) 19.63대 1 △DB금융투자(8만8816주) 7.08대 1 △신영증권(8만8816주) 13.47대 1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청약 가능한 국내 증권사 8곳 중 DB금융투자를 제외한 7곳의 경쟁률이 모두 두 자릿수대까지 올라왔다.
현대중공업은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20년만의 국내 조선주 기업공개(IPO)인 만큼 기관들의 높았던 관심이 일반 청약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2~3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기관 1633곳이 참여해 경쟁률 1835.87대 1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밴드(5만2000~6만원)의 최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해 1조원대 대어 대열에 올랐다. 이번 수요예측 경쟁률은 역대 코스피 시장 기준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1883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 기관들의 주문 규모는 1130조 원으로, 대부분의 참여 기관이 공모가 희망범위의 최상단 금액을 제시했다.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인 의무보유 확약 신청 수량도 총 신청 수량 대비 53.1%을 기록했다.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63.2%)보다는 적지만 카카오뱅크(45.3%)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설립 이후 1985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해양 환경 규제를 맞아 친환경 저탄소 선박 중심의 수주 등을 늘려가는 등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1조8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약 7600억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중공업에 대해 조선업 업황 개선과 더불어 친환경 선박 등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선박 영역의 압도적인 점유율, 핵심 기자재의 자체적인 생산 및 판매 등에서 차별화 지점이 유효하다”라며 “2023년 새로운 환경규제를 맞아 높아지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 해당 분야의 강자인 만큼 유리한 입지에 놓여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8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이후 10일 납입과 환불을 거쳐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실시간 경쟁률은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주톡피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