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맞은 베트남 韓기업…“中수출, 베트남 이전 기대”

트럼프 집권에 베트남 경제 도움될 것이라는 기대↑
"中 수출 물량이 베트남에 집중될 것"
베트남 하이퐁 지역 LG그룹 협력사들 진출…코참 통해 베트남 정부와의 애로 공동대응
  • 등록 2024-11-25 오후 12:00:00

    수정 2024-11-26 오전 11:41:58

[하이퐁(베트남)=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시간 30분가량 이동하면 베트남 제3의 도시 하이퐁이 있다. 이곳에는 차량용 전장 부품,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배터리 전극제 등을 생산하는 행성전자가 소재해있다.

최수헌 행성전자 베트남 법인장(왼쪽)이 22일 하이퐁 공장에서 라벨 자동 분류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김영환 기자)
행성전자 하이퐁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제품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에 납품되고 있다. 오는 2027년 인근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했지만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 여파다.

지난 22일 행성전자 하이퐁 공장에서 만난 최수헌 법인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서 향후 증설계획을 보다 정확하게 정리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미래 센터에서 자동차 전장을 위주로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퐁에는 현재 183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하이퐁 장쥐에 공단에는 행성전자를 포함해 희성, 오성 등 업체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베트남 진출 10년을 맞은 행성전자는 스마트팩토리로 공장을 바꾸면서 하이퐁을 베트남의 대표적 첨단산업단지로 일구고 있다.

하이퐁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곳이다. 지난해에만 한화로 5조원이 넘는 유치를 받았다. 하지만 이곳에 둥지를 튼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에 맞춰 베트남 정부의 정책변화 가능성이 있어 관망세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거시적으로는 베트남 수출 확대가 전망된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의지가 베트남에 풍선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다. 반면 ‘관세맨’ 트럼프 당선인의 상호 관세 방침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미국 제품들에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서다.

희성전자 법인장인 고태연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 코참) 하이퐁 회장은 “미국에서 만든 제품이 베트남으로 오지는 않지만 베트남 제품들은 미국으로 많이 수출한다. 오래전 부터 정해진 내용을 변경하지 않은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관세 인하를 정책상으로 내놔야 트럼프의 직격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베트남 계획투자부(MPI)가 맞춤형 투자 유치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베트남은 정치적으로는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에 대해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성전자 하이퐁 공장(사진=김영환 기자)
코참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인 대·중소기업 및 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경제단체로 우리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예컨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규제 해석이 다른 경우에도 코참이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선다. 최 법인장은 “세간의 문제가 있을 때 코참이 이슈를 정리해서 우리 정부와 함께 해결 노력을 한다”며 “미리 이슈를 정리하고 대안을 마련해두니 어려움을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