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오는 12일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지시한 청부살인 배후로 여겨지는 재력가 부부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한다.
|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모 씨의 부인 황모 씨가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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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은 오는 12일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심의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 시간 및 장소는 비공개된다.
이번 신상공개위원회의 대상은 청부살인 윗선으로 여겨져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재력가 유모(51)씨와 그의 부인 황모(49)씨다. 이들은 납치·살해 3인조의 주범 이경우(36)에게 범행 자금 명목으로 7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 부부는 피해자 A씨와 한때 코인 사업을 함께 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각종 송사를 겪으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경찰은 원한 관계가 있었던 이들 부부와 금전이 필요했던 3인방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범행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 부부는 지난 7일 체포됐고, 남편 유씨에게는 8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황씨 역시 전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들의 구속 기간은 오는 14일까지로, 경찰은 그 전까지 혐의를 확정하고 수사를 마무리해 이들을 검찰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이경우를 포함, 납치·살해 실행자인 황대한(35)과 연지호(29)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