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의 여파로 이태원상권이 오는 31일까지 영업을 중단키로 한 가운데, 서울 강남의 일부 클럽도 30일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3년 만의 거리두기 없는 핼로윈 데이의 전야이지만, 압사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문을 닫기로 했다.
| 30일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강남 클럽들의 안내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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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남 서초동에 위치한 한 대형 클럽은 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30일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클럽 측은 “일어나서는 안될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저희 클럽 역시 이날 영업을 잠시 멈추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가 원활히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며 “안전을 우선시하는 클럽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다른 클럽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해 큰 슬픔을 겪고 계실 모든 분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공지하며 이날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현재까지 15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이태원, 홍대 등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핼러윈 상권’, ‘클럽 거리’로 꼽히는 강남 역시 행사 등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인근의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등을 즐기고 강남으로 넘어오는 시민들이 있었지만, 이날은 그럴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잠실 등에서 공연을 보고 넘어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월요일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대형 사고까지 난 만큼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잠실 주경기장에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음악이 주가 되는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이 30일 공연이 취소됐다. 행사를 주최하는 ‘비이피씨탄젠트’는 “이태원 핼로윈 참사의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취소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