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탈북자, 배수로 통해 강화도서 월북…유기 가방 발견"(종합)

'경계 구멍' 월북 탈북자 드러나는 동선들
교동도 아닌 강화도서 월북한 것으로 추정
인근에서 해당 인원 특정할 수 있는 가방 발견
철책 아닌 배수로 통해 탈출, 헤엄쳐 월북
  • 등록 2020-07-27 오전 11:33:28

    수정 2020-07-28 오전 12:18:3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24) 씨가 교동도가 아닌 강화도 일대에서 북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이 27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인원의 월북 추정 위치를 강화도 일대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곳에서 해당 인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당초 김씨가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이 있어, 탈북했던 교동도를 통해 다시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씨는 2017년 탈북할 당시에도 한강 하구를 헤엄쳐 교동대교를 통해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련 당국 합동 조사에서 지난 17일 김씨는 지인 차량을 이용해 교동도로 이동했다가, 다음날인 18일 새벽 2시 20분께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읍 접경지역에서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변에서 김씨가 소지했던 가방도 발견됐다.

김씨는 강화도 일대에서 군 감시망을 피해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철책에는 과학화경계장비가 설치돼 있어 접촉시 경보음이 울리지만, 배수로의 경우 그렇지 않아 감시망을 피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김씨가 월북한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도 등 한강 하구 일대는 북한과의 거리가 1.3~2.5㎞에 불과해 탈북민들이 물때에 맞춰 수영으로 귀순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곳이다.

북한이 19일이라고 특정한 월북 시기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월북 시기는 현재는 특정하고 있지만, 기상이나 당시 여러 여건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종합적 평가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이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이후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을 보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7년 탈북했던 북한 이탈 주민이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7일 오전 강화도 양사면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고요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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