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함께 피운 봉사의 '동행 꽃'…서울동행 공모전 수상작 발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지난 14~16일 수상작 전시 등 행사
봉사경험 나누고, 함께 추억하며 서울동행 ''네트워킹''
"봉사 저변 넓히는 기회 되길"
  • 등록 2023-12-18 오후 2:51:07

    수정 2023-12-18 오후 2:51:0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예전에는 학교가 싫었는데 지금은 선생님 때문에 학교 오는 게 좋아요.” 한 마디를 내뱉었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말이었지만 당시의 나는 세상 가장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서울동행 활동후기 공모전‘ 에세이 부문 대상작 중 일부)

지난 14일부터 16일, 사흘 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서울동행’ 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봉사가 만들어줬던 추억들을 되새겼다. 서울동행의 모든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열렸던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물론, 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이들은 “작은 봉사가 인생에 걸쳐 큰 힘이 돼줬다”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서울시자원봉사센터 제공)
성과 공유회를 통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역시 참가자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송창훈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개인만의 경험을 쌓으며 안목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위한 활동을 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통해 말했다.

‘서울동행’은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협약을 통해 지난 2009년부터 이뤄진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의 봉사 프로그램이다. 지역아동센터 등과 협약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이 교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멘토링 등 교육 봉사 외에도 각종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태의 봉사도 가능하다.

어느덧 10년을 넘어 시행 15년째를 앞둔 ‘서울동행’은 지난 10월 19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활동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동행꽃 필 무렵, 동행하려나 동이?’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참여자라면 누구나 동행을 통해 나눈 경험을 되새기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공모전은 에세이와 사진, 그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작품 응모를 받았다.

시행 첫 해부터 서울동행에 참여해왔던 봉사자이자 에세이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서울 남성초등학교 백연주 교사 역시 공모전을 통해 추억을 회상했다. 백씨는 “심사를 하며 스스로의 14년간 활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동행 활동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경험을 나누어준 참가자 130여명 여러분 모두가 곧 수상자”라고 심사소감을 전했다.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서는 동행 봉사에 참가한 이들뿐만이 아니라 동행을 통해 새로운 만남을 얻은 아이들의 기쁨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멘토 선생님’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쓴 아이들은 물론, 멘토 선생님의 얼굴을 그린 초등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선생님들의 얼굴은 물론, 영상을 촬영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추억을 표현하기도 했다. 멘토와의 활동 사진을 담은 특수학교 학생의 사진 등도 돋보였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 관계자는 “활동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참여자라면 누구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기획됐던 만큼 1년 단위로 열린 공모전보다 훨씬 많은 작품이 투고됐다”고 귀띔했다. 내부 평가는 물론, 외부에서 선임한 평가위원들까지 함께한 결과 △사진 부문 5작품 △창작그림 7작품 △형식그림 25작품 △에세이 13작품에 대상부터 우수상까지가 수여됐다.

한편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이번 서울동행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우수 사례를 바탕으로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봉사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 관계자는 “공모전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자원봉사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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