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조선 대장株 된 현대중공업, 코스피 시장 '강보합'으로 안착

시초가 대비 0.45% 오른 11만1500원 기록, 공모가 약 2배
거래대금 1조9427억원으로 전체 시장 1위
외인 홀로 1865억원 가량 '팔자' 나서
  • 등록 2021-09-17 오후 3:46:48

    수정 2021-09-17 오후 3:46:48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글로벌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329180)이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돌며 증권가에서 제시했던 목표가를 뛰어넘었다. 다만 이날 온종일 주가는 급변하는 흐름을 보였으며, 우려대로 외국인이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은 시초가 대비 0.45%(500원) 오른 11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6만원)보다 85% 높은 1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장 초반 강세였던 주가는 이내 두 자릿수대 급락하며 장중 한때 9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내 다시 오름세로 전환해 공모가 2배를 웃도는 13만5000원까지 오르더니,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치며 온종일 변동폭이 큰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약 9조8982억원으로 한국조선해양(009540)을 뛰어넘고 새 조선 대장주 자리에 안착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의 거래대금은 약 1조9427억억원에 달해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을 합해 거래대금 1위 종목에 올랐다. 이는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1조2000억원)을 앞선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거래 시작 30여분만에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하고, 장 초반 일부 증권사들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의 현상도 나타났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865억5000만원 가량을 내다 판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2억원, 1475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당초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이 걸린 물량은 전체의 약 1.2%인 4만1500주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미확약 물량(98.8%)인 344만9800주가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수(1440만주)의 약 40%에 달해 물량 부담이 있었던 만큼 실제로 매물이 출회된 셈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수요예측과 청약 모두 성황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35.87대 1을 기록, 코스피 역대 2위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7~8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 405.50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으로는 56조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이는 역대 5위인 카카오뱅크(323410)(58조3020억원)를 뒤따르는 6위 규모다.

다만 이날 현대중공업은 증권가 2곳에서 제시했던 (신한금융투자 9만원, 메리츠증권 11만원) 목표주가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들은 물량 부담 등에도 불구, 현대중공업의 ‘글로벌 1위’라는 프리미엄과 더불어 친환경 선박 등 경쟁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유지했다.

김현 메리츠즈증권 연구원은 “2023년까지의 선박 발주 확산, 업황의 낙관적 회복 등을 선반영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도 예측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생산량 기준 1위로, 추후 연료 패러다임 변화 등에 따른 경쟁력 역시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물동량 성장, 에너지 운반선 등의 업황 회복이 전망된다”며 “글로벌 가스 추진선 점유율 1등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선박 연료 전환기 엔진 및 해양 부문에서의 추가적인 성장도 가능하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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