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국영 광산기업, 中 기업 구리광산 인수 저지 나서

국영 기업, 자국 구리 광산에 인수 제안
중국, 콩고-잠비아서 '구리 벨트' 확장 추진
"전기차 핵심 광물 중국 통제 피하기 위한 목적"
  • 등록 2024-11-25 오후 12:36:55

    수정 2024-11-25 오후 12:36:5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콩고민주공화국의 국영 광산업체 제카민이 자국 광산업체 셰마프에 코발트와 구리 자산(광산 및 제련소)을 약 1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콩고의 국영 광산업체 제카민의 광산 바닥에 있는 구리 광석 공작석 조각.(사진=로이터)
로이터는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핵심 광물의 중국 통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카민이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셰마프는 올해 6월 중국 국영 방위산업체 중국병기공업집단과 코발트와 구리 자산 매각에 합의한 바 있다.

제카민은 셰마프의 광산을 임대해 전기차와 에너지 인프라를 위한 구리와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다. 제카민은 셰마프로부터 자산 매각 수락을 요구받았지만, 거부하고 인수를 제안했다.

중국은 콩고와 인접한 잠비아에 걸쳐 있는 세계 최고의 구리 산지인 ‘구리 벨트’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미국도 경계하고 있다.

셰마프는 9억~1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재건에 3억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 측은 부채와 미납 세금을 포함해 9억~10억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마 제카민 주지사는 “부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조건으로 중국 측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콩고 정부는 셰마프에 중국 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문서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와 코발트는 군수 장비 생산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꼽힌다. 또 구리는 전기차, 태양열 패널, 풍력 터빈 등 재생 에너지 전환에 두루 쓰이며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뉴스(FT)는 미국 당국자들은 국영 광업회사인 제카민이 이번 매각을 검토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병기공업집단의 자회사가 콩고의 구리 광산업체 케마프 리소시스를 추진했다. 케마프 리소시스는 제카민으로부터 주력 프로젝트인 무토시 사업 허가를 받았는데, 제카민 측은 어떠한 지배권 변경도 사전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으며 이번 매각과 관련해 통보받지 못했다며 매각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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