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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전날 사측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오후 10시쯤 결렬,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지하철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다만, 파업 첫 날인 이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1만3000여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해 출근 시간대에는 지하철이 정상 운행돼 우려됐던 ‘출근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조는 서울시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서울 지하철의 심야연장운행을 재개했고, 이에 따른 인력 충원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월 안전 인력 확충을 위해 승무원 209명과 장기결원 인력을 포함한 인력 충원을 합의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이들은 신당역 전주환 사건 이후 역무원들의 안전 대책 등도 제대로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내달 2일 총파업을 예고한 철도노조도 이 자리에서 함께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철도노조는 지난 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지만, 시멘트 운송을 위해 19일 만에 안전 대책이 보강되지 않은 채로 작업 중단 명령이 해제됐다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인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지하철과 철도는 코로나19 시기에도 필수 시설인 만큼 적자를 무릅쓰고 운영했는데 이 적자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노동자들의 목을 옥죄고 있다”며 “제대로 된 안전을 위해서 철도노조도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함께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파업을 두고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했다. 오 시장은 “정치적 파업이라는 개념 정의를 하고 싶다”며 “서울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고 서울교통공사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시민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는 역무본부를 포함해 정비·기술본부, 기관사와 차장 등으로 구성된 승무본부, 차량 본부 등 주최 측 추산 약 5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장 발언을 통해 오 시장의 발언을 비판하며 “정치 파업, 귀족노조 파업이 아닌 시민이 안전한 지하철을 운전하고 싶어 추운 날에 나온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서 충분한 인력을 충원하고 구조조정을 막아낼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