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통해 시민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토끼 머리띠 남성’에 대한 경찰 수사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경찰은 추가적으로 제보가 들어온 ‘각시탈’에 대해 소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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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대변인은 7일 오전 경찰청에서 수사 상황 브리핑을 열고 “토끼 머리띠 남성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쳤고, 그의 휴대폰상 위치나 폐쇄회로(CC)TV 조사 상 혐의점이 없어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일명 ‘토끼 머리띠 남성’인 A씨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태원 참사 당시 언덕길 위에서 시민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참사 당일 교통카드 내역 등을 인증하며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토끼 머리띠’에 대한 수사는 종결됐지만 경찰은 추가적으로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각시탈’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각시탈을 쓰고 흰 옷을 입은 두 명의 사람이 미끄러운 아보카도 오일을 들고 다니면서 길 위에 뿌렸다’는 내용의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러 길을 미끄럽게 만들어 시민들의 넘어짐을 유발했고,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부 네티즌들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각시탈의 사진이 촬영된 위치 등으로 보면 혐의점이 없어 보이지만, 일부 SNS 글에서는 현장에서 이들을 봤다는 내용이 있어 소환해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해당 물질이 ‘아보카도 오일’이 아닌 위스키 ‘짐빔’인 사실을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CCTV 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바닥에 있던 물질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고 술 ‘짐빔’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