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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8일 휴대폰 장물업자 A씨(혐의 장물 취득)와 알선책 B씨, 업자 C씨(혐의 장물 알선 및 취득) 등과 이들에게 도난 핸드폰을 넘긴 절도범 등 총 13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중 A씨와 C씨 등 8명은 구속됐으며, 이들 중 6명은 이날 중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A씨 일당은 지난 3월부터 지난 16일까지 6개월 넘게 전문 절도범들로부터 도난 핸드폰을 사들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노점상을 운영하는 70대 여성으로, 절도범들 사이에서 유명한 장물 취급업자로 꼽혔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한 핸드폰을 처분하기 위해 장물업자와 연계될 수밖에 없다”며 “A씨는 여러 차례의 장물 관련 전과가 있으며, 절도범과 장물업자들 사이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로부터 핸드폰을 넘겨받아 상선인 C씨에게 넘겼고, C씨는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 물건을 넘기거나 직접 필리핀으로 출국해 이를 밀반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외에 다른 일당들 역시 장물 취득 전과가 최소 2범에서 7범까지 다양하게 분포돼있다”고 말했다.
80여일간 미행 끝에 검거…추가 여죄 파악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7월 검거한 지하철 절도범을 수사하던 도중 이와 같은 ‘장물 거래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흔히 지하철 승강장이나 혼잡한 역사, 지상 역사 등에서 술에 취해 있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수법을 사용해 핸드폰을 훔쳤다. 핸드폰에는 기종별로 ‘시세표’가 형성돼있고, 절도범들은 환금을 위해 시세표에 따라 장물업자에게 이를 넘기고 업자들은 이보다 높은 금액을 수수료 금액으로 챙긴 후 다시 윗선으로 팔아넘기는 구조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심야와 새벽 시간대를 이용,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지역에서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 주거지 등에서 거래를 시도했다. 또 증거 인멸을 위해 텔레그램을 이용하고, 창고에 장물을 둔 후 찾아가도록 하는 수법으로 거래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C씨가 속해 있던 장물 조직은 애플 아이폰 모델의 휴대전화 잠금을 풀기 위해 ‘피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폰 모델은 잠금을 풀어 핸드폰이 초기화된 상태면 장물로서의 시세가 30~40% 가량 높아진다”며 “도난당한 피해자들이 이전과 같은 번호로 새 핸드폰을 개통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번호에 피싱 문자를 보내 애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로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C씨에 대한 포렌식 조사를 포함, 추가 여죄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도난 등 범죄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 활동을 벌여 절도범은 물론 장물범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