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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내용으로 지난달 초와 26일 용산서 정보과에서 작성됐다. 그러나 정보과 간부들과 서울경찰청으로 보고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누락됐고, 참사 후엔 아예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수본은 지난 2일 용산서 등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청의 시스템상 등록된 정보 보고서는 72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가 이뤄진다. 서울경찰청도 “목적이 달성되면 보고서는 폐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컴퓨터에서 원본 파일이 지워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찰은 보고서 삭제 과정에서 윗선의 회유 등이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보고서 삭제 사실과 더불어 회유 정황을 확인한 상태다. 김 대변인은 “원본 파일 삭제 후 ‘이 보고서는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는 정황이 확인돼 그 주체가 (용산서) 정보과장이었는지, 더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경찰서장 도착 보고를 작성한 상황실 관계자를 소환해서 조사할 것”이라며 “관련 보고서 허위 여부, 실제 동선 등도 추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