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기점으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 불안에 대해 “유동성을 넘어 시장 전체의 신용 문제인 만큼, 구조조정 등 본질적인 시장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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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총리는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기재부 현안질의에서 ‘부동산 PF는 단순히 유동성 공급으로 해결될 위기가 아닌 구조적 위기이며, 폭탄 돌리기가 아닌 전면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최 부총리는 “부동산 PF가 단순히 유동성 위기가 아닌 ‘신용 위기’라는 점에 동감한다”며 “이를 위해 단순한 유동성 관리를 넘어 PF 구조조정을 위한 사업 평가, 각종 개선 제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해 연말 주 채권자인 KDB산업은행에 유동성 위기로 인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이날부터 구조조정 자구안을 놓고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추가적인 부실을 막기 위해 부동산 PF 연착륙에 필요한 85조원의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85조원 전체가 태영건설에게 투입되는 돈이 아니고, 전체적인 시장 안정을 위해 쓰이게 된다”며 “이와 더불어 금감원 등 금융당국에서도 엄밀한 사업평가를 통해 전체 부동산 PF 시장 자체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H의 사업장 매입을 통한 정상화뿐만이 아니라, 여당에서 제시한 리츠(REITs) 활용 등 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부총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금융시장 안정은 물론, 분양자와 협력업체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며 “국민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