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라며 “중국의 긴축 영향이 하반기 시차를 두고 아시아 수출에 영향을 줄 것이고, 이러한 환경을 메울 소비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여력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던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역시 오는 1월을 기점으로 마무리되는 방향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오는 2022년 코스피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9배로 예상, 이 경우 3500선까지의 상승 여력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정 센터장은 “여전히 한국과 비교될 만한 국가들의 PER이 15~20배, 혹은 그 이상인 경우도 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한 셈”이라며 “향후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통해 이는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최근 주식 시장에는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작용했고, 비메모리 반도체 부족 이슈가 한국의 스마트폰과 차 등 주력 부문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라며 “다만 금리 인상 추이가 예상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며, 그간 지수를 짓누르고 있던 공급망 차질 등의 이슈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업종별로는 공급망 이슈가 해결될 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성장성이 유력한 인터넷과 배터리 업종에 주목했다. 정 센터장은 “반도체 공급 이슈가 해결되면 재고를 쌓아두기 위한 기업의 수요만으로도 충분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동차 회사의 경우 이미 4분기부터 개선을 체감한 기업도 있는 만큼 내년 회복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메모리 기업들의 경우 이러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던 만큼 이슈 해결 시 상승 여력도 높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