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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의 체감온도는 35도에 육박,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하지만 쿠팡 노동자들은 “물류센터의 고생을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며 “제대로 된 휴식권을 보장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민병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지부장은 “지난 2분기 쿠팡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는 찜통 같은 더위를 뚫고 일하는 물류 노동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민 지부장은 “노사정 합의로 이끌어낸 ‘택배 없는 날’까지 무시했다는 것은 쿠팡이 독점 업체가 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와중 충분한 휴식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현행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566조)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경우 매시간 10분, 35도 이상일 경우 15분씩의 휴게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 그러나 공공운수노조는 쿠팡이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지난 10일 실무교섭 이후에도 추가 휴게시간 보장이 약속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지난 2일에는 가이드라인대로 휴식 시간을 갖는 ‘준법 투쟁’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이날 현장에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포함, 이백윤 노동당 부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연대 의사를 표했다. 류 의원은 “폭염이 지나면 물량이 몰리는 추석이 오고, 추석 후에는 혹한이 오며 또 설날 물량 폭주가 시작된다”며 “계속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 경영진은 왜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 국회 역시 현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