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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2월 쿠팡 동탄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 노모(53)씨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씨는 치료를 받던 도중 지난 11일 사망했다. 쿠팡대책위는 노씨가 당시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지만, 당시 같은 곳에서 일하던 동료들의 증언과 통화기록 등에 따르면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 30분이나 소요돼 쿠팡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부터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은 4건에 달한다. 2020년에는 칠곡물류센터에서, 지난해에는 동탄물류센터에서 사망 사건이 났고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거듭되는 사고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권영국 쿠팡대책위 대표는 “쿠팡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기본적인 안전대책과 보건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라며 “왜 사고 당시 조치가 미뤄졌는지를 명백히 조사해야 하고, 거듭되는 사망 원인을 ‘노동자 개인의 건강 문제’로 돌리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권 대표는 “이번 사고는 중대산업재해에 해당하는 만큼 수사 당국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가능한지, 회사가 필요한 조치를 다 했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사고의 진상규명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숨진 노씨의 언니인 노은숙씨도 발언자로 나서 쿠팡의 사과와 대책을 촉구했다. 노씨는 “한 아이의 엄마인 동생은 쿠팡에서 일하다 쓰러져 50여일을 버텼지만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고, 결국 우리의 곁을 떠났다”며 “머리가 아프다며 119를 요청했지만 관리자들이 방치하는 사이에 의식을 잃어간 것”이라고 울먹였다. 은숙씨는 “다음에는 누가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동생의 동료들의 얘기가 마음이 아프다”며 “쿠팡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