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택 아크로비스타 주민, 경찰에 진정서 "집회·시위 자제 요청"

22일 서초경찰서 찾아 470세대 서명 진정서 제출
정원헌 입주자대표와 동 대표 7명 나서
"정상적 생활 어려워, 소음 집회 자제해달라"
  • 등록 2022-06-22 오후 2:29:43

    수정 2022-06-22 오후 2:29:43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서초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이 최근 집 주위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의소리 ‘양산 맞불 집회’ 관련,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아크로비스타의 정원헌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동 대표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서울의 소리’ 집회에 대한 집회 및 시위 자제와 확성기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원헌 서초 아크로비스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각 동대표 7명은 22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 470세대가 서명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확성기 사용 금지와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집회 및 시위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크로비스타 전체인 757세대 가운데 절반 넘게 진정서에 서명했다.

정 대표는 진정서를 제출하며 “주민들이 지난 14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위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수험생, 어린이, 노인들이 불편한 만큼 시위 자제, 고성능 마이크의 사용 자제를 골자로 주민들이 진정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허가를 받은 시위이다보니 주민들에게 시위 자체를 금지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현재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고성능 마이크 사용 정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기반의 진보 매체 서울의소리는 앞서 지난 14일부터 서초 아크로비스타 건너편인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일주일 넘게 소음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소음 시위가 멈출 때까지 ‘맞불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아크로비스타 주민들 역시 외벽에 불편을 호소하는 현수막 등을 걸어둔 상태다.

또한 정 대표는 현재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이 경찰의 조치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현재 시위는 주거 밀집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어 (양산 집회와 비교하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주민들이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은 따로 윤 대통령에게 요구사항 등을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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