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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입은 의상은 현지 전통 의상인가요? 복장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0시 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접, 악수하고 있다. 붉은색 체크무늬의 슈막을 착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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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A.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방한하면서 걸친 의상은 사우디 전통 남성 의상입니다. 사우디 전통 남성 의상의 특징은 머리에 걸치는 스카프와 온몸을 감싸는 옷으로 나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으로 감싸는 이유는 종교적인 이유가 작용합니다. 무슬림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항상 머리를 가리고 다녔다고 믿습니다. 무함마드의 출생지 메카는 지금의 사우디 메카주(州)에 있습니다. 무슬림 적통 국가 사우디가 무함마드처럼 옷을 입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겁니다.
무엇보다 실용적인 요인이 큽니다. 사우디는 사막 기후 탓에 신체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통 복장은 건조한 기후와 따가운 햇볕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온이 높지만 습도는 낮아서 이렇게 입더라도 더위를 느끼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이 온몸을 가리는 이유도 종교적인 이유에 더해 기후적인 요인이 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머리 복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머리에 직접 쓰는 속 모자 격인 타키야(Taqiyah)와 그 위에 걸치는 긴 천 슈막(Shemagh), 슈막 위에 걸쳐 고정하는 검은 줄 이깔(Iqal)입니다.
| 17일 오후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함께 방한한 사우디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하나같이 붉은색 체크무늬의 슈막을 착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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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야는 무슬림이 보편적으로 걸치는 모자입니다. 챙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슈막 안에 쓰는 타키야는 흰색이 대부분입니다. 참고로 수니파 사우디가 아닌 시아파 국가에서 타키야는 ‘종교적 박해를 받게 돼 불가피하게 종교를 숨긴다’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타키야가 머리를 가리는 것이니, 어느 정도 뜻이 일치해 보입니다.
슈막은 무슬림 가운데 걸프만 국가에서 흔히 씁니다.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에미레이트 등에서 남성이 슈막을 걸칩니다. 개중에 사우디 슈막은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붉은색으로 된 체크무늬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쓰던 어망과 농작물 모양에서 붉은색 체크무늬가 유래한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문명은 아라비아 반도의 번영을 상징하죠. 혹자는 이 패턴과 색이 유럽에서 넘어왔다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깔은 애초 낙타 무릎에 묶어서 주저앉히는 용도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게 슈막이 날아가는 것을 막고자 위에 걸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깔은 염소 털로 두 개의 둥근 원을 겹치게 해서 짭니다. 쓰는 사람마다 두상 모양과 둘레가 다르니,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깔이 없으면 수시로 몰아치는 모래 폭풍 앞에서 슈막은 금세 날아가 버릴 겁니다. 일부는 이깔을 착용하지 않기도 합니다.
| 에르메스에서 출시한 슈막.(사진=에르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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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복장은 토브(Thobe)라고 합니다. 흰옷이 보통입니다. 원피스처럼 상·하의가 하나로 된 이 옷은 긴소매에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입니다. 사우디에서는 신체를 드러내는 복장이 금지돼 있고 남성도 예외는 아닙니다. 남성이라고 해도 무릎이 보이는 복장을 하면 종교시설은 물론이고 관공서와 쇼핑몰 출입을 제한받습니다.
아랍 전통의상은 단순해 보이지만 명품업체까지 뛰어든 격전지입니다. 에르메스, 루이 비통, 샤넬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가 슈막을 출시하고 오일머니를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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