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코앞, 멕시코도 '중국 때리기'…수입 억제 인센티브 도입

니어쇼어링 기업에 세금 공제 확대
2030년까지 멕시코산 부품 비율 15%로
"중국산 10% 대체시 美GDP 0.8% 추가 성장"
트럼프 25% 관세 부과 협박 의식한 듯
  • 등록 2025-01-14 오전 10:40:43

    수정 2025-01-14 오전 10:40:4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자국 산업을 지원하고 미국, 캐나다와 무역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더욱 거세질 ‘중국 때리기’ 전략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12일 멕시코시티 시내의 조칼로 광장에서 열린 정부 출범 100일 기념 집회에서 연설하며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국 기업과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세금 공제 등 니어쇼어링(자국 기업을 본국과 가까운 국가로 불러들이는 정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멕시코산 현지 부품 사용 비율을 늘리기 위한 개별 사업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인센티브 관련 법령은 오는 17일 발표한다.

멕시코 정부의 인센티브 방안에는 니어쇼어링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기업과 외국기업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공제를 확대, 오는 2030년 10월까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면세로 자재를 수입하는 수출 제조업체의 허가 절차를 가속화하고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의 구매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멕시코는 2030년까지 각 차량에서 멕시코산 부품의 비율을 15%로 늘리겠단 목표다.

멕시코는 또한 국내 총생산의 25% 이상 공공 및 민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부가 어떤 분야에 지출을 확대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겔리오 라미레즈 데라오 멕시코 재무장관은 북미 지역의 세계 무역 점유율이 감소하고, 중국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대체하는 것이 북미지역 경제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중 10%를 대체해 북미에서 생산한다면, 멕시코의 국내총생산(GDP)은 기존보다 1.2%, 미국은 0.8%, 캐나다는 0.2%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중국과의 상업적 경쟁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2026년 재검토되는 이 협정이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줄이고 마약 밀매를 억제하는 데 협조하지 않으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공화당은 또한 중국이 멕시코를 뒷문으로 삼아 값싼 상품을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으며, 이는 현지 생산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멕시코의 이주 및 마약 밀매에 대한 진전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후 멕시코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공정 무역에 맞서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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