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대학교 인공지능(AI) 연구팀이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표절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자 서울대가 총장 직권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논문의 공저자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자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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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AI 연구팀의 논물 표절 의혹과 관련, 연구진실성위원회(연진위)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연진위는 총장 직권으로 진행되는 조사 절차다.
앞서 윤성로 교수팀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국제 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에 ‘신경망 확률미분방정식을 통해 비동기 이벤트를 빠르게 영속적인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우수 발표 논문으로 선정됐고, 제1저자가 구두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유튜브의 한 영상은 해당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영상엔 윤 교수팀의 이번 논문이 2018년 미국 버클리대학교 논문,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논문, 2021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총 10여 편의 논문에서 문장을 ‘짜깁기’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논문에 참여한 연구자는 총 6명이다. 제1저자로는 서울대 박사과정 김모 연구원이 이름을 올렸고, 윤 교수는 교신저자를 맡았다. 또 공저자 4명 중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자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절 논란이 제기되자 윤 교수팀은 표절 사실을 인정, 학회 측에 논문 철회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윤 교수와 공저자 4명은 표절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제1저자의 단독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윤 교수는 서울대에 징계위원회 회부 절차 개시를 요청했고, CVPR 역시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