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이수만 손 잡다…하이브·SM 주가 고공행진(종합)

이수만 지분 인수 하이브, 1대 주주 등극
14% 넘게 SM 강세, 내달 3일 주총 분수령
경영권 진통,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도 주목
얼라인 “지분 공개매수 가격 인상·규모 확대 필요”
  • 등록 2023-02-10 오후 1:34:50

    수정 2023-02-10 오후 1:35:42

[이데일리 최훈길 이은정 김응태 기자] 하이브(352820)에스엠(041510)의 설립자이자 대주주인 이수만 씨의 지분을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 관련주가 강세다. 내달 에스엠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을 둘러싼 논의가 시장을 계속 출렁이게 할 전망이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후 1시20분에 전날 대비 2.87% 상승한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에 한때는 9%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에스엠도 14.52% 상승한 11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수만(왼쪽)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각 소속사)


하이브는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취득 예정 일자는 다음 달 6일이다. 전체 총액만 422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내달 1일까지 소액주주를 상대로 최대 25% 지분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하이브가 SM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보유 지분이 15.0% 이상이 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두 회사 간 기업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공정위는 심사를 거쳐 주식 일부를 처분하게 하거나 결합 당시 회사들이 특정한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앞서 SM 1대 주주였던 이수만의 지분율은 18.46%였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지분 9.05%를 확보하는 유상증자를 골자로 SM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하이브가 이번에 이수만과 손을 잡고 지분을 취득하기로 하면서 1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BTS)·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뉴진스·르세라핌 등이 소속돼 있다. SM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스타들도 포진해 있다.

관련주가 오르는 것은 하이브가 SM 1대 주주가 되면서 K팝 시장에 큰 파장을 줄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이브는 “SM 인수는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내달 3일로 예정된 SM 주주총회다. SM 경영권 분쟁은 이수만·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의 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SM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이수만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SM 운영 구조에 대한 개편을 예고했다. SM 현 경영진 측은 하이브의 인수에 대해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M을 전격 인수하기로 한 하이브에 지분 공개매수 가격 인상과 규모 확대를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은 SM 3.0 멀티프로듀싱 전략 실행시 기대되는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여력과 비핵심사업, 비영업자산, 내부거래 정리를 통한 효율화 업사이드 감안시 너무 낮은 가격”이라며 “공개매수 가격 대폭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M 경영권 확보가 목적이므로 25% 지분이 아니라 일반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전체에 대해 공개매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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