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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9일(현지시간)까지 40% 넘게 하락했다. 넉 달 동안 시가총액이 3500억달러(약 480조원) 증발하면서 연초만 해도 전 세계 9위였던 시총 순위가 17위까지 밀렸다.
블룸버그 “테슬라 매출 4년 만에 하락 전환”
이처럼 주가가 속절 없이 떨어지는 건 최근 테슬라의 성장성을 두고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짧은 주행거리, 각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속도 조절 등으로 신차 판매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면 테슬라가 23일 실적발표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1분기 테슬라의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들고 매출도 4년 만에 감소세(-4.4%)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에 진실의 순간이 다가왔다. 2015·2018·2020년에도 테슬라가 약세였던 때는 있었지만 이번 실적 발표는 훨씬 중차대하다”고 말했다.
테슬라도 상황 반전을 고심하고 있다.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10%를 줄이기로 한 데 이어 재고 해소를 위해 미국·중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차량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평가는 후하지 않다. 무리한 가격 인하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차량 가격을 2000달러(약 280만원) 인하할 경우 매출이 24억달러(약 3조 3000억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테슬라가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반전 카드는 올여름 출시될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다. 머스크 CEO는 지난주 “자율주행을 향해 전속력으로 간다”며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이 같은 방향을 우려하고 있다. 로보택시보다는 저렴한 전기차 출시로 비야디(BYD) 등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야 하는 게 우선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직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법제·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미래가 완전 자율주행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묶이게 될 것이며 이는 중대한 기술·제도·경영 문제가 될 것”이라며 테슬라 목표 주가를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하향했다. 스티브 만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도 “투자자들, 특히 기관투자자가 (테슬라에) 인내심을 잃고 있다”며 “완전자율주행과 로보택시에 관한 초창기 과대광고는 힘을 잃었고 추세는 반대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