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회원국 헝가리의 러시아인에 대한 체류·근로 제한 완화 방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 일바 요한손 EU 집행위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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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일바 요한손 EU 내무 담당 집행위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헝가리의 새 제도와 관련 “잠재적 러시아 간첩과 파괴공작원이 EU에 더 수월하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안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헝가리 정부에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면서 “그들의 계획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적었다.
요한손 집행위원은 함께 게시한 서한 전문에서 헝가리 측에 이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회신하라고 요구했다.
헝가리는 지난 달 8일부터 특정 국적에만 제공되는 ‘내셔널 카드’(National Card) 적용 대상 국가를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비롯한 8개 국가로 확대한 바 있다. 내셔널 카드는 일종의 비자 패스트트랙 제도로, 헝가리에서 2년간 일할 수 있고 연장도 가능하고 가족 입국도 허용된다. 내셔널 카드를 취득한 지 3년이 지나면 헝가리 영주권 자격도 생긴다.
헝가리 정부는 내셔널 카드 적용 확대에 대해 러시아인 상당수가 러시아 기술이 활용되는 헝가리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에 고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인의 유럽 입국 제한이 엄격해진 상황에서 헝가리의 새 제도가 러시아 간첩의 유럽 입국 통로로 악용되는 등 ‘안보 구멍’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