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란이 며칠 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 하니예 암살 규탄하는 이란 시위대.(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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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이 수일 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려는 계획을 분석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오는 15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회담 재개 전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식통들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에 나서고, 이란이 직접 공격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공격은 지난 4월 이란이 수행한 공격보다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인 거주지 인근을 포함한 이스라엘 중부지역의 군사 목표물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지난주 이란이 아직 대응의 성격과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봤다. 보복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과 내부 논쟁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로 하여금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연기, 억제하거나 최소화하도록 압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면서 “이란의 군사적 준비는 이란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방위군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과 헤즈볼라를 향해 “과거에 이뤄진 적이 없었던 방식으로 우리를 해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추가적인 전선에서 전쟁 발발로 이어지기 않기를 원하지만, 대비를 해야 한다”며 맞대응을 경고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지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내부에서 이스라엘 직접 공격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악시오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