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지사 前참모, 中정부 대리 혐의…페라리·50억집 챙겨

'주지사 전 비서실 차장' 린다 쑨 체포
대만 측 인사 만남 방해·中 편의 제공
수백만 달러 대가로 받아 '호화생활'
  • 등록 2024-09-04 오후 1:14:12

    수정 2024-09-04 오후 1:14:1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뉴욕주지사의 전 보좌관이 중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3일(현지시간) 미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검찰은 이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린다 쑨을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사업가인 남편 크리스 후도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린다 쑨(오른쪽)과 그의 남편.(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정부는 FARA에 따라 미국인이 다른 나라 정부를 대리해 활동할 경우 이를 법무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7월 미 연방 검찰은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이날 롱아일랜드에 있는 자택에서 신병이 확보된 두 사람은 모두 연방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후 두 사람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65쪽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쑨은 주 정부 관리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대만 정부 관계자들과 주(州) 정부 인사들의 만남을 방해했다. 예컨대 그는 호컬 주지사와 대만 정부 관계자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했던 주 의원에게 “양안 문제에 끼어들지 않길 바란다”는 서한을 썼다.

그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주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주지사 사무실의 승인 없이 초청장을 임의로 제공하거나, 적절한 승인 절차 없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주지사의 서명이 있는 공식 선언문을 받도록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은 주 정부 인사들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그 대가로 중국 측은 중국에서 사업 활동을 하던 쑨의 남편을 위해 수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거래를 알선했다. 검찰에 따르면 부부는 이 자금을 세탁해 2024년형 페라리 로마 스포츠카와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360만 달러(약 48억원)짜리 집, 하와이 호놀룰루의 190만 달러(약 25억원)짜리 콘도 등을 구입했다.

NYT는 “중국 정부 관리의 개인 요리사가 만든 난징식 소금에 절인 오리가 쑨의 부모님 집으로 수차례 배달됐다”고 전했다.

호컬 주지사 측은 쑨의 위법 행위 증거를 발견한 후 2023년 3월에 쑨을 해고하고 이를 즉시 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뉴욕주 공화당의 로버트 오트 상원의원은 주 정부가 쑨을 고용한 것에 대해 “놀라운 안보 실패였다”면서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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